[prologue2] 수레무대 각인기를 찾아서 - '홍대 레이저 공방'

빈집사랑 2 2019.07.22 3,237 각인기

홍대 레이저 1.jpg

 

2018년 12월 21일 PM 05 : 59

홍대 레이저 공방 다녀오다.

 


 

쌀쌀한 바람이 불던 지난 겨울,

강화본부 연습실의 마루를 깔고,

숙소의 내부배치를 마치고 

곧 시작 될 겨울 합숙을 준비하던 중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 레이저 공방에 다녀왔다.

 

당시, 깨진 조롱박에 수레무대의 작품 속 캐릭터들을 그리고 

공예품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해외에서 레이저 각인기로 조롱박 공예하는 영상을 보고

레이저 각인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선명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세겨지는 모습에 반했다.

 

특히, 통 조롱박을 돌려가면서 각인하는 영상이 강렬했는데

해외에서는 각인기를 이용해서 조롱박을 가공하는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통 조롱박 각인 영상 <-클릭

 

영상 속 기기는

TZJD-1390 Rotation Laser Engraving machine인데

중국제품이고 2017년 제조 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 조롱박을 각인하고 가공하기 위해서는

rotary attachment라는 부착물을 이용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판매처를 찾아볼 수 없었다.

.

.

.

아니, 레이저 각인기 자체가 생소했다.

 

인터넷 판매처에는

미니 레이저 각인기가 대다수였고 

혹은 수천만원 대의 가격표만 적혀있는

불친절한 사이트가 나를 좌절시키기도 했다.

 

헌데, 홍대입구역 근처에

'레이저 공방'이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흥분 되는 맘으로 방문스케쥴을 잡았다.

 

홍대 레이저 7.jpg

1)홍대 레이저 공방 사이트 https://blog.naver.com/laserpro

 

홍대 레이저 공방은

레이저 각인기를 판매하는 '해광레이저'에서 운영하며

'Universal LASER'기기를 대여해주는 장소였는데

홍대건축학과 대학생들이 기말과제할 때

애용하는 곳이란다.

 

직접 찾아가 체크해보면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째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재료들을 가공하는지 궁금했고

로터리 지그가 사용되는지 궁금했다.

둘째로,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궁금했고

셋째로, 관련 기술을 배울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다음날, 점심을 든든히 먹고 

강화터미널에서 합정역까지 가는 3000번 버스에 탑승했다.

2시간 동안 바우 하우스 책을 읽으며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로에 등의

인물에 대해 공부하면서 뜨는 시간을 채웠다.

책을 읽으며 공방에서 각인기로 디자인 하는 모습을 그리며 

나도 그들만큼 훌륭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합정역에 도착해서 홍대 레이저 공방까지 15분 정도 걸었다.

처음 레이저 공방 간판을 보고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각인기 두 대와 각인 샘플들,

그리고 '컷팅'을 이용한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다.

 

홍대 레이저 2.jpg

2) 컷팅을 이용한 조형 샘플

 - 사진찍은 장소 : 홍대 레이저 공방 (서울 마포구 홍익로5안길 53)

 

기말고사 기간이라 저녁시간에도 대학생 몇이

레이저 각인기로 자기가 디자인 한 조형물을

재단하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 친절하게 작동법과 

재료를 추천해주는 형님이 한 분 계셨다.

 

잠시 한가해진 사이,

형님에게 로터리 지그에 대해 문의했는데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형님에게는 조롱박을 가공한단는 케이스가

처음인 것 같았다.

레이저 공방에서는 최대 10mm두께의

아크릴 혹은 목재가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조롱박 각인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음 질문을 이어나갔다.

Universal 기기의 가격이 궁금했는데 

최소 2000만원~ 4000만원하는

고가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이 비싼 이유는 

금속에 각인하는 fiber marking과

주로 비금속에 각인하는 Co2 Laser

두 가지 모두 사용 가능하고

Universal 사에서 제작하는 실내집진기가

고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니저 형님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기'에 대해서 강조했고

고가일 수록 해상도가 높아

더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각인기에 이미지를 입력할 때

벡터 이미지로 저장을 하면

더 깔끔하게 각인되기 때문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한다고 했다.

 

홍대 레이저 8.jpg

3) Universal Laser 각인기와 포토샵을 이용해 가공한 이미지

 

 

설명을 듣고나서 샘플이 보고싶었다.

매장 뒷편에는 '메이커스 카페'라는 곳이 있는데

레이저 공방에서 가공한 재료들을 패키지에 담아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그곳에서는 5mm짜리 목재를 잘라서

프라모델 처럼 조립할 수 있는

세트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돈을 주고 고무줄 권총을 구매해서 조립해봤다.

'미니어쳐 목수' 가 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경험을 판매하는 카페가 이색적이고 흥미로웠다.

전시장에는 같은 형식으로 제작된 어선 프라모델도 있었고

사진을 각인한 작품들도 있었다.

 

홍대 레이저 9.jpg

4) 메이커스 카페 전시장에 진열된 주니어시리즈 '어선' 작품

 

샘플을 구매하고 마지막으로 기술을 배우고싶다고 말했다.

형님이 말해주시길 기기마다 응용프로그램이 다르다고 말했고 

Universal laser기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메이커스 카페에서 워크샵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2시간 가량의 이 대화를 끝으로 

샘플을 챙기고, 통 조롱박 가공법에 대한 질문을 안은채

형님과 작별인사를 했다.

 

마중나와주신 형님이 물었다. 

"조롱박을 각인해서 어디다 쓰실 거에요?"

 

"저희는 극단 수레무대 입니다. 배우를 꿈꾸는 청년들이 강화도에 모여 귀농을해서 농업과 공예를 하고 운영비를 벌어서 작품에 몰두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얘기를 듣던 형님이 놀라며 대답했다.

"어? 수레무대? 꼬메디아 델 아르떼? 그거 공연한 극단 맞죠? 저도 연극을 했었는데~ "

 

매니저 형님은 자신의 스무 살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선택한 '수레무대'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도 수년이 흘러도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형님과 작별하고 본부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다짐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공부하고 실험해서 통 조롱박에 각인을 해내겠다고,

그리고 Universal laser기기를 구매하는 날까지

각인기에 대해 도사가 되야겠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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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지유님의 댓글

지유지유 작성일

각인도사님 빠이팅

빈집사랑님의 댓글의 댓글

빈집사랑 작성일

지유지유도 미술도사 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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